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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유럽축구 엿보기] <15>맨유의 ‘알짜’ 마르시알

속썩이던 반항아, 맨유 깨웠다

모리뉴와 지난 시즌 불화 딛고

120분 3골 1도움 '특급 조커'

"좋아질 것" 감독 믿음에 부응

유연한 드리블·순간 스피드 등

잊혀가던 재능 올 시즌 '폭발'

앙토니 마르시알 /사진=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18일(한국시간) ‘옛 식구’ 웨인 루니의 에버턴을 4대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제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득실점까지 똑같아졌다. 4승1무에 16득점 2실점. 맨유는 정규리그 득점자가 7명으로 가장 다양한 득점원을 자랑한다. 아직 초반이지만 퍼거슨(2013년 감독 은퇴) 체제 이후 리그 첫 우승의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4승1무는 퍼거슨 시절이던 2011-2012시즌의 5연승 이후 가장 좋은 개막 5경기 성적이다.

맨유를 일으킨 주역들 중 시즌 전 기대치와 비교한 최고 ‘알짜’는 단연 앙토니 마르시알(22·프랑스)이다. 불과 2시간이 조금 넘는 출전시간에도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 중 선발은 딱 한 번(76분 소화). 개막전에서는 후반 35분에 투입되고도 1골 1도움을 올렸고 2라운드 때도 후반 30분에 들어가 1골을 뽑았다. 이날 에버턴과의 5라운드에서는 후반 43분에야 들어갔는데도 기어이 1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꽂았다.

페널티킥 성공보다 얻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유유히 통과하더니 골문 앞에 있던 최종 수비수마저 벗겨냈다. 이 과정에서 공이 수비의 손에 맞은 것.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모인 맨유 팬들은 로멜루 루카쿠의 쐐기포보다 마르시알의 드리블에 더 열광하고 있다. 마르시알은 지난 시즌 19경기 만에야 3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은 5경기 3골이다. 뱀같이 유연한 드리블과 스프링처럼 탄력 넘치는 순간 스피드 등 잊혀가던 재능이 폭발하고 있다. 2015년 21세 이하 유럽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든보이 어워드를 받은 마르시알은 루이스 판할 감독 시절이던 2015-2016시즌에 프랑스 AS모나코에서 영국으로 건너왔다.



지난 시즌만 해도 마르시알의 입지는 불안하기만 했다. 판할과 달리 자신을 적극 기용하지 않는 조제 모리뉴 감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입지는 더 좁아졌다. 모리뉴는 에이전트를 앞세우는 마르시알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즌 중 세비야 임대설이 돌았고 시즌 뒤에는 아스널 이적설도 나왔다. 그러나 결론은 ‘맨유에서 한 번 더 해보자’였고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모리뉴는 “마르시알은 지난 시즌보다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여기저기 퍼뜨리며 아직은 어린 마르시알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이적 시장에서는 마르시알과 역할이 겹치는 윙어를 영입하지 않았다.

이날 마르시알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고작 6분만 뛴 게 조금 못마땅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처럼 툴툴대지는 않는다. 마르시알이 성숙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 모리뉴는 이날도 마르시알을 언급했다. “짧은 시간에도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키커로 나설 만했고 성공해서 기쁩니다.”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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