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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심 아태로...美, 中과 공존해야"

'외교의 귀재' 키신저 전 美 장관

경제교류 통한 협력 강조

미중갈등 전쟁 비화 우려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블룸버그




지난 1970년대 미중 수교를 이끌어낸 ‘외교의 귀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세계의 무게중심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에서 중국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키신저 전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미중 대학 총장 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연결하려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은 세계의 무게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라며 “세계 각국은 태평양 지역을 (새로운 관점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결정해야 하며 미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어 미중 간 갈등은 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외교학자가 지금의 중국처럼 특정 지역에서 패권국이 성장한 적은 없다고 말한다”며 “중국과의 (잘못된) 교류는 긴장은 물론 전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전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이 겪은 참상이 전 세계에서 재발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다만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패권 경쟁이 풀기 쉽지 않은 난제라는 점도 인정했다. 미국이 자국의 강력한 힘으로 국제 문제의 해결을 주도한다는 ‘미국 예외주의’와 중국이 차세대 패권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중국몽’ 사이를 관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은 ‘도전’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협력 강화를 위해 제시한 방안은 경제 교류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외교 전문가들이 중국 주도의 국제 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 당시 미중 양국 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며 “안보의 관점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공존이라는 측면에서 (외교적)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신저 전 장관이 이 외에 구체적인 미중 경제 갈등의 예를 들지는 않았지만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경제 압박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기조연설을 담당한 류옌둥 중국 부총리는 “우리는 개방경제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의 개방은 절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초반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포섭하는 ‘핑퐁 외교’를 추진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방중을 성사시킨 외교관이다. 1971년 이후 지금까지 46년 동안 100여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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