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한 제임스 최 호주 대사는 자연스럽게 사회 각 계층의 통합과 발전에 누구보다도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년여간 한국에서 어느 주한 외교사절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그의 행보를 들여다봐도 최 대사의 시선은 늘 사회 곳곳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향해 있었다.
최근 최 대사는 경기도 이천 패럴림픽 훈련장을 방문해 대한민국 패럴림픽 컬링 국가대표팀을 격려했다. 동계올림픽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장애인 선수단을 찾아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대사는 한국 장애인 대표팀과 함께 직접 컬링 경기를 체험하고 호주의 장애인 선수 지원 체계 등을 소개하며 한국과 호주의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서도 그는 올림픽 조직위가 진행하는 ‘1학교 1국가’ 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은 강원도 영서고등학교 학생들을 서울로 초청해 호주 국가대표팀의 숙소에 전시하게 될 그림을 그리고 친선을 도모하는 ‘빌리지 아트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유승민 전 대한민국 탁구국가대표와의 만남도 ‘탁구여제’ 이에리사 전 의원이 50대 이상을 자격 요건으로 창립한 ‘시니어 생활탁구대회’를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최 대사는 또 국내 최초 한센병 전문 치료기관인 부산나병원을 기념하는 비석의 문화재 등록을 위한 행사에 참여하고 호주 출신 의료 선교사로 이 병원을 운영했던 찰스 맥라렌 기념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전하는 등 사회 곳곳을 직접 발로 뛰는 ‘찾아가는 외교’로 한·호 선린관계를 증진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해가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대사를 ‘모시는’ 덕분에 직원들은 업무 폭증에 처한 상태다. 그러나 최 대사의 ‘즐거운 외교’에 응원하는 동참의 목소리가 늘어난 업무량을 압도하고도 남는다는 게 호주 대사관 직원들의 전언이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