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예술감독은 14일 10여 년 전 김수희 현 극단 미인 대표를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알렸다.
14일 연희단 거리패 측은 공식 SNS에 “지난 날을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습니다 - 이윤택”이라며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연희단 거리패 측은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5일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수업’과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합니다”라고 알렸다.
이로써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는 3월 1일로 예정한 ‘노숙의 시’ 등 작품 공연을 취소하고 외부 활동 역시 중단한다. 현재 30스튜디오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수업’은 25일까지만 한다.
앞서 김수희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 연출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me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년 전 지방공연 당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당한 일을 공개했다. 이윤택 연출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극 ‘오구’의 지방공연 때였다며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수희 대표는 “그는 연습 중이던 휴식 중이던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분을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 나는 손을 뺐다. ‘더는 못하겠습니다’란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김수희 대표는 해시태그로 ‘미투’를 덧붙였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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