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쌍용·대우 '잭팟'...8,000억규모 해외수주

국내업체간 조인트벤처 만들어

싱가포르 WHC병원 신축 따내

현대·SK건설 이어 잇단 봄바람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연이어 해외 수주 낭보를 전하면서 건설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연초 이후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주택시장 위축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수익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대우건설(04704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 현지업체인 코 브라더스(Koh Brothers)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총 7억4,000만달러(약 8,000억원)규모의 WHC(우드랜즈 헬스 캠퍼스·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 신축공사를 최근 수주했다. JV의 리딩사는 쌍용건설로 지분은 쌍용건설 40%, 대우건설 40%, 코브라더스 20%로 구성됐다.

WHC 병원은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 동, 연면적 24만6,000㎡규모로 들어선다. 병상은 1,800여개이며 종합병원과 커뮤니티 병원, 요양원, 호스피스 등 4개 의료기관에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미래형 종합병원으로 건립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3개월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설계, 시공능력, 안전관리 능력 등 비가격 부문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대안설계(ADS) 및 가격기술(PQM) 입찰 방식으로 발주됐다. 지난 2016년 12월 입찰 공고 후 쌍용건설 JV 등 국내 JV 2개와 일본 건설업체인 시미즈 JV, 오바야시 JV 등 4개 JV만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했었다. 쌍용건설 JV는 차별화된 대안설계 및 국내외 병원 시공 실적, 안전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입찰에 참여한 JV 중 유일하게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모든 평가미팅에 참석해 맞춤형 영업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내 업체간 JV 구성을 통해 저가 경쟁을 피하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5건의 대형 병원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일본 업체를 기술평가에서 따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쌍용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올 들어 잇따라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올 1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이 태국에서 8,8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현대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총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공사’를 따내 올해 첫 해외수주 포문을 열었다. SK건설도 8,477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도로투자사업을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78억7,300만달러(약 8조4,000억원)에 이르는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어난 수치다. /한동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