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7일 2,000억달러(약 223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추가 관세가 10%일지 25%일지는 불확실하지만 6일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올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관세가 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소비재를 포함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겠다면서 공청회를 진행해왔으며 의견수렴 기간은 6일까지다.
최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까지 결렬된 상황이라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청회를 마치는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 무역대표부(USTR)에 당초 10%의 추가 관세를 25%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600억달러(약 67조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공언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미국의 대중 수출액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2,000억달러에 맞먹는 보복조치는 실제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이번 무역전쟁 발발에 따른 중국 측의 내상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민감한 시기에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된 뒤 “북한 관련 문제는 부분적으로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초래되고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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