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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마크 테토 "알수록 빠져드는 한국 문화, 책에 담아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

기업인이자 방송인 마크 테토(Mark Tetto) /성형주기자




“오래 살았던 미국 뉴욕은 큰 길, 대로의 도시였다면 한국에 와 서울에서 살면서 ‘골목의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일보일경(一步一景)처럼 한걸음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요. 하나씩 알아가는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의 문화와 새로운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더 알리는 책을 쓸 계획이에요.”

평행재로 이사 온 후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따금 집안, 혹은 한옥마을 풍경을 사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더니 반응이 뜨거웠다. 대부분은 한국의 멋에 놀라거나 한국 사람들임에도 이런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테토 전무는 “나는 살면서 호기심에 재밌어 하는 것일 뿐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외국인이라 조금씩 다른 시선으로 본 한국 문화를 글이나 사진으로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문화기관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것도 공유와 공감의 즐거움 때문이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에 오디오가이드 재능 기부를 했고 케이옥션의 자선경매에 수집한 수막새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문화재재단이 그를 외국인 최초로 ‘경복궁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했다. 1년 임기를 마쳤지만 ‘문화를 지키는 사람’으로서의 수문장 자부심은 여전하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아트부산 등의 홍보대사로 알려졌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국립발레단 등의 후원회를 돕고 있다.



문화계 활동이 왕성하다고 해서 ‘천직’인 금융업을 소홀히 여길 생각은 전혀 없다. “금융 쪽 일은 내게 잘 맞고 아주 좋아하는 일”이라는 테토 전무는 “본업을 열심히 하면서 한국 문화, 한국 미술을 알리는 것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한옥마을의 ‘보존’을 강조했다. 그는 “한옥마을에 디즈니랜드 같은 기괴한 색의 건물이 들어서고 싸구려 관광거리로 전락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되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과 그 멋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을 담은 자신의 SNS 글과 사진이 호응을 얻자 책으로 엮을 구상을 하게 됐다.

“한옥마을의 이야기를, 이 마음을 어떻게 주변에 퍼뜨릴지 고민이에요. 한옥에 대한 내 생각과 사진을 자꾸 보여줄수록 한국의 전통문화가 진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함께’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를 목표로 책을 다 쓸 겁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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