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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세계최대 양모 생산국 호주…양 개체수 100년來 최저

세계 최대 양모생산국인 호주에서 양모산업의 근간이 되는 양 개체수가 10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양 개체수는 지난 6월 현재 6,530만두로 전년동월 비 3.7%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6%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호주에서 생산되는 의류용 양모는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23.7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제울텍스타일기구는 전망했다.

양 사육에서 손을 떼는 농가가 늘자 호주 의회는 지난달 축산농가에 대한 50억호주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승인한 바 있다.

호주는 세계 양모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며 세계 최상급 메리노울 공급의 약 4분의3을 책임지고 있다. 호주산 양모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인도·이탈리아 등이다.




■사육 감소 이유는
주요 생산지에 역대최악 가뭄
무역戰에 메리노울 가격 급락

세계적인 양모생산국인 호주에서 양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간 이어진 가뭄 때문이다. 호주의 양모생산지인 뉴사우스웨일즈와 머리달링 지역이 2017년 1월부터 올 7월까지의 31개월 동안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사료 부족으로 양 사육이 어려워진 것이다. 농가들은 가뭄의 원인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에 강력한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에서 창궐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돈육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FT는 중국의 돈육 가격 폭등으로 대체식품인 양고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리노 암양의 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개체수 감소를 초래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수년 동안 그나마 농가소득의 버팀목이었던 메리노울 가격이 무역전쟁의 여파로 급락하기 시작해 농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한 양모 시장 바이어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 주문이 줄어들면서 중국 내 메리노울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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