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서울역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30대 여성이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피해자 A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 사건을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일 수 있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광대뼈가 심하게 함몰돼 곧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A씨는 “26일 오후 1시 50분경 공항철도와 연결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쪽에서 잠깐 휴대폰을 보는 사이 모르는 남자가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세게 치면서 욕설을 했다”며 “놀라서 ‘지금 뭐라고 했냐’고 목소리를 높이니까 기다렸다는 듯 주먹을 날려 왼쪽 광대뼈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경을 쓰고 있어서 깊은 흉터가 남을 수 있는 외상이 생겼고, 세게 맞는 바람에 잠깐 기절하기도 했다”며 “정신차려 또 소리를 지르니까 한 대 더 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A씨가 계속 소리를 지르자 가해자는 서울역 서부 방향 입구로 사라졌다.
문제는 A씨가 폭행당한 곳이 CCTV 사각지대라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 A씨는 “가해자가 잡혔을 경우 발뺌을 하거나 쌍방폭행을 주장하면 내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된다”며 “왜 그곳에 CCTV가 없어서 이렇게 제가 마음 졸이면서 살아야 될지 억울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는 30대 초중반 정도의 남성, 키는 178에서 180정도, 얼굴은 조금 하얀편, 쌍꺼풀이 있었고, 당시 흰색 면 티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살짝 웨이브가 있는 헤어스타일이었다”며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보이는 그냥 30대 평범한 남성이라 더 참담하고 무섭다”고 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어깨를 부딪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욕을 하고 가격했다는 것, 하필이면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곳에서 그랬다는게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으면 밤에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굉장히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이런 사건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경 공항철도 서울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한 남성이 여성 A(32)씨를 폭행했다는 신고 내용에 대해 현재 조사하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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