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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뚜껑 안 닫고 물내리면 코로나 감염된다?

中둥난대 에너지환경대 연구팀, 바이러스 확산경로 연구

뚜겅 열고 물내리면 '에어로졸화'돼 공중에 1분간 머물러

WP "실제 전염은 불확실…바이러스 배출량이 중요"

중국 둥난대 에너지환경대학의 왕지샹(王霽翔) 교수 연구팀은 변기 물내림을 컴퓨터 모델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물을 내리면 에어로졸이 변기 위로 치솟아 사람이 흡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기 중에 오래 머문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합뉴스




용변을 본 뒤 반드시 변기 뚜겅을 닫고 물을 내리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둥난대 에너지환경대학의 왕지샹(王霽翔) 교수 연구팀이 변기 물을 내리는 것과 관련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이 최대 92cm 높이까지 튀어 올라 1분 정도 공중에 머무른다고 보도했다. 에어로졸이 변기 위로 치솟아 사람이 흡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기 중에 오래 머물러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왕 연구원은 “가족이 바쁜 시간에 화장실을 자주 사용하거나 밀집도가 높은 공중화장실의 경우 에어로졸 형성이 더 잦아지고 빨라질 것”이라며 “이런 에어로졸 형성을 막는 간단한 방법은 뚜껑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 함유된 바이러스가 변기 물 내리는 행위로 주변에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이날 미국 물리학협회(AIP) 학술지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개재됐다.

논문을 보면 변기 물을 내리면 수압으로 인해 작은 대변 조각이 위로 치솟고 에어로졸화 돼 주변에 가라앉게 된다. 이 현상을 ‘변기 에어로졸 기둥’(toilet plume)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 현상으로 바이러스 입자가 3피트(약 91cm)까지 치솟고 1분 넘게 공기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주변에 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기존의 연구들도 있다. 지난 3월 저널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에 실린 논문을 통해 중국 중산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한 변좌에서 상당한 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해, 바이러스가 기도에서 사라진 후에도 바이러스 유전물질이 대변에 남아있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달 영국 의학 저널 랜싯에는 코로나19 환자가 회복하고 한 달 후에도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일부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을 지지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환자가 구토나 설사 증상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변과 위장관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은 변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관측이다.

미국 애리조나대 미생물학자인 찰스 제르바 교수는 이에 대해 “위험이 아예 없진 않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며 “가장 불확실한 건 물을 내릴 때 변기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전염성이 있는지, 그리고 전염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바이러스의 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대변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킬지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변기 연기기둥 현상으로 퍼지는 바이러스양이 사람에게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WP는 지적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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