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의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창립한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T는 “임원과 매니저·노동조합 직원들에 걸쳐 전반적으로 상당한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로 퇴사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는 퇴직금은 물론 의료보험 혜택도 최대 6개월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미국통신노조(CWA)도 이날 AT&T가 수 주일 안으로 기술자와 사무직 3,400명을 해고하고 250개 이상의 AT&T 매장을 폐쇄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랜달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2년에 걸쳐 대규모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힌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구체화된 것이다. 이미 AT&T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점포 대부분을 폐쇄했다. 지난 4월 존 스탠키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현장서비스와 소매 및 유통 운영을 간소화해 60억달러(약 1조2,135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구조조정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크리스 셸턴 CWA 회장은 “AT&T는 노동자와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를 코로나19로부터 회복시킬 수 있다”면서 “이런 방안 대신 AT&T가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가 일으킨 경제 불황의 고통을 가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AT&T 지분을 인수한 헤지펀드 엘리엇의 요구로 일자리 감축이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AT&T는 인력 감축과 함께 워너 브라더스 게임 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이다. 다만 매각 대상에 해리포터·왕좌의 게임 등 워너 브라더스가 개발한 게임의 지식재산권이 아닌 게임 스튜디오(개발사)만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당시 미 경제방송 CNBC는 락스테디, 네더렐름 스튜디오 등 8개 게임 스튜디오를 포함한 거래 규모는 4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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