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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사진이란 모든 감각의 절제된 표현이죠"

8년 만에 3번쨰 개인 사진전

"'연극적 상상, 창조적 망상'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표현"

수익금 코로나 취약층에 기부

송은아트스페이스서 31일까지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배우 겸 사진작가 박상원이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극적 상상 창조적 망상’은 배우인 제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그 속에서 시간·공간·무게·에너지라는 메소드를 가지고 혼돈의 예술 속에서 뛰어놀기를 희망합니다.”

배우 박상원(61)이 가진 또 다른 수식어는 사진작가다. 지난 2008년 첫 개인전을 열었던 그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 번째 개인전으로 돌아왔다.

중학교 때 누나의 사진기를 뺏다시피 빌려 찍기 시작한 사진에 매료된 그는 서울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배우로 입문한 후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사진 작업을 계속 이어온 그는 지난해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박상원은 “내가 찡그린 눈으로 파인더 속에서 그려낸 것들은 여백을 가진 일상적 순간의 모습이기보다는 소리를 포함한 모든 감각의 표현들이 절제돼 있는 어느 장면의 일시 정지 상태에 가깝다”면서 “배우라 그런지 그 일시 정지의 상태 앞에 존재하는 ‘스투디움(Studium·사회적으로 공유된 것)’, 그러니까 작가의 의도와 관객의 상상인 ‘푼크툼(Punctum·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의 화학적 반응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을 갖고는 한다”고 말했다.

사진작가 박상원의 ‘나무(Arbor)’와 ‘이란 밤시티(Iran, Bam) 3’.




8년 만의 개인전에서 선보인 신작들은 농익어 더욱 내밀해진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뉴욕 마천루가 만든 추상화 같은 느낌의 ‘하늘 조각’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창을 통해 담은 ‘둥근 하늘’ 등이 눈길을 끌고, 찬찬히 들여다본 사람만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풍경들도 참신하다. 촘촘한 철망 사이에 끼어 있는 눈(雪), 청담동 어느 골목 담벼락의 벽돌 사이사이에 녹지 않고 남아 있는 눈 등을 찍은 사진은 인간과 공존하는 자연의 가치를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를 짐작하게 한다.

박상원 ‘뉴욕 5번가’. /사진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


박상원 ‘필리핀 마닐라’. /사진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


그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인 순간(A Decisive Moment)이 나에게는 결정적 장면(A Decisive Scene)”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해외 구호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사진들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전 세계 긴급 구호현장을 다니면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소박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를 수없이 만나왔다”면서 “순수하고 진실한 눈동자를 통해 사진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과 의무까지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자선 전시회 형태로 기획된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기부될 예정이다. 그는 앞선 개인전의 수익금도 기부했다. 그는 “내 사진 작업에 또 하나의 쉼표를 찍고, 마침표를 향한다”고는 했지만 그의 더 크고 다양한 쉼표들이 기대된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다.
/글·사진=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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