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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코로나 브리핑' 재개…트럼프 이제야 "마스크 쓰라"

美 하루 사망자 1,000명 넘어서

CDC "실제 감염은 보고치 13배"

바이든에 지지율 15%P 뒤지자

트럼프, 정무적 태세전환 택한듯

이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TF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주머니에 든 마스크를 꺼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거침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뒤늦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그간 “잘 대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대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밝히며 공식 브리핑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고하기까지 했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하는 여론이 고조되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석 달 만에 재개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선벨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아마도 좋아지기 전에 나빠지는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싫지만 그렇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여러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은 잘 대처해왔다”며 방역 성과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말을 바꾸기도 했다. 그는 이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나는 마스크를 들고 다니며 기꺼이 착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들은 영향을 끼친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스크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잇따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5월에는 자신을 가까이서 보좌하던 군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2차 세계대전 전승행사에 참석해 국내외의 비판이 쏟아졌다. 최근에도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는 않는다면서 마스크 의무화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마스크 쓰는 것이 애국”이라며 입장을 바꾼 것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답보 상태를 나타내자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무시 전략을 택하는 동안 그의 정치적 위상이 심각하게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바꾼 이유라고 설명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12~15일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55%)에게 15%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2만8,569명이며 사망자는 14만4,953명을 기록했다. 6월9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누적 환자가 41만명을 기록해 진원지였던 뉴욕주(43만5,753명)를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환자 수의 최대 13배에 달한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상업연구소들과 함께 미국 내 10개 주·도시의 주민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보고된 수치의 2∼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증상이 없었거나 경미했던 사람, 또는 병원을 찾지 않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으면서 여전히 코로나19의 전염에 일조했을지 모를 사람들의 수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7개월 만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전희윤기자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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