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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일,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대화부터 시작하라

‘아베 신조 정권 계승’을 표방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자민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돼 차기 일본 총리 자리를 굳혔다. 스가 행정부는 ‘아베 시즌2’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한일관계의 조속한 복원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스가가 최근 자민당 총재후보 토론회에서 총리 취임 이후에도 외교 분야에서는 아베 전 총리와 상의하면서 가겠다고 밝힌 점으로 봐도 강경우파 기조의 답습이 예상된다.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스가는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나가겠다”며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그대로 반복했다.

하지만 스가는 “일본과 미국이 맺은 동맹관계를 기둥 삼아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해 한국과 소통하겠다는 의향도 드러냈다. 한일 갈등 지속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도 가치를 공유한 한미일 간의 경제·안보협력을 위한 미래지향적 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더 이상의 불화 지속은 한일 모두에 득보다 실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스가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관계개선을 모색할 이유가 충분하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의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 내 지일파, 일본 내 지한파의 협력이 보태지면 한일관계 복원 노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정치인이라는 점, 차기 총리인 스가가 2013년 아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만류했을 정도로 한일관계를 중시했던 정치인이라는 점은 대화에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한국 법원의 일본 기업 재산압류 절차 등 제반 갈등 요소들은 상호존중 차원에서 완급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양국이 소통을 차츰 넓히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 사죄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일관계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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