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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MB·朴 사과' 두고…당밖서도 "환영vs대리사과" 설왕설래

민주당 “김종인 사과 존중…말과 행동 일치되기를”

우상호·정의당 “김종인 위원장의 사과는 ‘대리사과’”

홍준표 “25년 정치 중,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이 두 개로 갈라진 가운데, 당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국회의원들의 입장 역시 극명히 나뉘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 민주당 “김종인 사과 존중…말과 행동 일치되기를”

더불어민주당은 환영과 우려의 메시지를 동시에 표했다. 야당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한 사과는 존중하지만 행동 없는 공허한 사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정당에서 배출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국민께 사과했다”고 운을 뗐다. 신 대변인은 이어 “그 사과를 존중한다. 그리고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며 “국민은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으나,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았으나, 그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그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과가 개인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민생을 위해 정쟁을 끝내고 방역에 협력하는 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국민의힘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우상호·정의당 “김종인 위원장의 사과는 ‘대리사과’”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대리사과”라고 규정했다. “정작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이 비판의 이유다. 우 의원은 “오늘,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명박ㆍ박근혜 두 대통령의 과오에 대하여 사과했다”고 운을 떼며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이어 “한편으론, 제가 원내대표 시절 모셨던 우리 당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어 사과하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그러나 우 의원은 “그런데 이 사과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 것인데, 정작 이명박ㆍ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기 때문”이라며 정작 사과를 하지 않은 두 전직 대통령을 향해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어 “오늘 이 사과는 대리사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작 본인들은 가만히 있는데 진행된 대리사과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라며 “더군다나 박근혜와 함께했던 국민의힘 내 친박세력들은 여전히 이 사과를 반대하고 있다”며 사과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전체 구성원의 마음을 모으지 않은, 비대위원장만의 사과가 과연 진정한 사과가 될 수 있을까요?”라며 “반쪽짜리 사과에 그쳤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사과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당심(黨心)이 담긴 당의 사과인지, 김 위원장 개인의 사과인지 지켜보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국민의힘 전체의 사과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과 함께 국가 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공동으로 위임받은 집권당의 잘못에 대한 사과에 공감한다”면서도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의 사과이길 바란다”고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이 사과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위한 지렛대는 아닌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25년 정치 중,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과 자체를 문제 삼았다.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 없는 사과”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사과를 할려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사과 계획을 공개한 직후부터 연신 비판을 이어왔다. 홍 의원은 또 “실컷 두둘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 참 어이 없는 상황이 연출 되고 있는 세모 정국”이라며 “탄핵 사과는 지난 대선때 인명진 위원장도 포괄적으로 했고 나도 임진각에서 한바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17년 11월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서 임진각을 찾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라는 점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써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의 원내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필리버스터는 회기 불계속 원칙을 채택하는 영미법 국가에서나 의미 있는 제도이지 우리나라처럼 회기 계속의 원칙을 채택하는 나라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초선 의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야성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이번 필리버스터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보이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지도부의 무책략, 무능은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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