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77)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야오안나(23)가 가수로 화려하게 데뷔해 첫 곡을 발표했지만 중국 대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야오안나는 최근 QQ음악 등 중국 주요 인터넷 음원 유통 채널을 통해 첫 곡인 '백파이어'(Back Fir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중간중간 영어 랩이 섞인 이 댄스곡은 세상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공주'의 모습을 깨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고자 한다는 자전적 내용을 담았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馬上就退出'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노래가) 굉장히 좋다. 돈이 없어서 생계를 위해 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노력해 자신의 꿈을 추구하라"면서 격려했다. 하지만 노래나 춤 실력이 가수로 나설 수준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냉정한 평가도 많다. 누리꾼 '陽剛的灰兎'는 QQ음악 뮤직비디오 댓글에 "화웨이 공주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돈이 많으면 좋다'라는 한마디밖에는 못 하겠다. 돈이 있으면 참 좋구나"라고 혹평했다. '??'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야오안나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목소리나, 춤 등 모든 면에서 봤을 때 취미로 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프로라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야오안나는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데다가 그가 미국 명문 하버드대를 나오고 그간 '사교계'에서도 유명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연예계 데뷔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복 언니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억류된 상황이라서 그의 가수 데뷔는 더욱 큰 주목을 끌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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