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첫 TV토론에 출연해 날선 공방을 주고 받은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마디로 안철수의 완패"라고 안 대표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vs 금태섭 토론 재미있게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0년 동안 정치력과 실력의 진보가 없는 퇴물같은 느낌만 잔뜩 심어줬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TV토론의 승부처는 카피와 이미지"라면서 "말로는 건전한 정책, 자질과 능력, 전문성과 추진력의 검증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순간순간 판단하고 외우기는 어렵다. 결국 귀에 딱 걸리는 카피와 전반적인 이미지"라고 상황을 짚었다.
정 의원은 이어 "안철수의 동공은 자주 흔들렸고 귀에 걸리는 말도 없었으며 속시원한 얼굴 표정도 없었다"고 안 대표를 정조준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안철수는 시종 커버링을 올리고 뒷걸음치는 겁먹은 복서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쨉도 못 날리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불쌍한 복서였다"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한마디로 말하면 안철수는 손해만 본 토론이었다"며 "TV토론을 할 때마다 3%씩 지지율을 까먹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정 의원은 더불어 "해가 갈수록 토론 실력이 이렇게 더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금쪽같은 조언을 한다면 다시는 TV 토론을 나가지 말라"고 썼다.
앞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첫 TV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4년을 두고 '위선과 무능, 편가르기 정권'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겨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지난 10년간 후퇴하기만 했던 서울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결정짓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권의 4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너무나도 불행하게 이 정부는 실패했다"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라고 혹평했다.
안 대표는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으면서 "3년 반 동안 24번의 대책을 냈고 낼 때마다 집값이 급등했다"면서 "본인들은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서민들에게는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내세운 '74만 가구 주택 공급' 공약과 관련, "공격적인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참조하겠다"고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인사 정책에 대해 "상징적으로 조국 장관의 임명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편을 가르고 지속적으로 적을 만들어낸다. 우리 사회가 멍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현 정권은 우리나라 인재 중에 우리 편만, 그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중에서도 말 잘 듣는 사람만 인사를 한다"며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말을 듣고 기분에 따라 정책을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금 전 의원은 최종 단일화 경선을 벌일 국민의힘에 대해 "변화하고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면서 "야권이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통합선대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합의가 된 정책을 믿음으로 정책 합의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