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섰다가 숨진 19세 여성이 민주주의 열망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여성은 태권도복을 입은 사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았다.
로이터통신은 4일 '에인절'(Angel) 또는 '치알 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여성이 입은 티셔츠에 쓰여진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란 문구가 시위대의 열망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은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에 나갔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에인절과 함께 시위에 나갔다는 미얏 뚜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에인절은 '총알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말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해줬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숨진 에인절이 입고 있는 까만색 티셔츠에는 하얀 글씨로 '다 잘 될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미얏 뚜는 태권도 수업에서 에인절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그가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댄서이기도 했던 에인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여러 건 올려놓았다. 페이스북에는 또 지난해 11월 에인절이 생애 첫 투표를 하고 난 뒤 찍은 사진 등도 올려져 있다.
시위에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에인절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겨놓은 것도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여성의 SNS에는 동료 시위대는 물론 해외 언론인이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추모 글이 넘쳐나고 있다. '미얀마의 전사'라는 표현도 적지 않다.
이날 만달레이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많은 시민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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