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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고검장 "검찰 떠난다..'법과 원칙'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

장영수 대구고검장




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코앞에 두고 검찰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13일 밝혔다.

장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고마웠다”며 “이제 때가 되어 검찰을 떠나려 한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장 고검장은 “검사로 첫 발령을 받고 벅찬 마음으로 출근한 기억이 엊그제 일인 듯 또렷한데 어느 덧 제법 긴 시간이 흘렀다”며 “그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분에 넘치는 자리에서도 잘 버텨올 수 있었다”고 지난날을 돌이켰다.

그는 “검사로서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저는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피의자가 됐든, 피해자가 됐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믿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고검장은 “특히,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검찰 개혁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 온 지가 수년이지만, 저는 그 궁극의 목적이자 방법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영수’라는 검사가 검찰에 잠시 다녀가면서 조직에게 그리고 우리 검찰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저의 바램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검찰을 떠나서라도 이러한 바램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고검장은 1998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20여년간 법무부 법무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8월 고검장에 올랐다.

/이진석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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