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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학평, 우려했던대로...수포자 많은 문과생 '불리'

개편후 첫 고3 학평 채점 결과

수학 원점수 이과에 최고 20점 뒤져

변별력 커...국어 점수로 만회 쉽잖아

지난달 25일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성형주 기자




개편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방식에 따라 처음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 수학 과목에서 문과 학생이 이과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 구분 없이 수학 등급을 산출해 상대적으로 문과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예측이 현실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시행된 고3 ‘3월 학평’ 결과 분석 자료를 15일 공개했다. 올 수능부터는 수학에서 문·이과생이 함께 ‘공통 과목(74점 만점)’ 시험을 보고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세 과목 중 하나를 선택(각 26점 만점)해 치러야 한다. 보통 문과는 ‘확률과 통계’, 이과는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한다. 등급과 표준점수는 문·이과생 모두를 모(母)집단으로 해서 매긴다.

자료에 따르면 수학 영역에서 문과가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를 택한 학생들의 원점수(100점 만점) 평균은 30.54점이었다. 하지만 이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은 50.58점으로 무려 20점 차가 났다. 역시 이과생이 주로 택하는 ‘기하’는 44.14점으로 확률과 통계를 크게 앞섰다.

표준점수(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에 따라 선정하는 수학 1등급(상위 4%) 최고 점수는 157점으로 나타났다. 역시 문·이과가 같이 보는 국어 1등급의 표준점수 최고점 142점보다 15점 높다. 수학에 약한 문과생과 이과생이 함께 겨루다 보니 변별력이 커져 수학 최고 표준점수가 국어 대비 높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 30문항 중 공통과목 22개 문항(배점 74점)에서 문과 학생들의 점수가 크게 낮아져 수학 최고 표준점수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학생의 경우 수학에서 등급·표준점수·백분위점수 모두 이과 학생보다 낮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입시 업계에서는 이번 학평에서 수학 1등급 내에 이과 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일반고 14개교, 자사고 2개교 등 총 16개 고교 4,451명의 성적을 확보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학 1등급 중 ‘미적분’을 선택한 자연 계열 학생이 88.53%에 달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학에서 문과 학생이 크게 불리한 현상이 확인됐으며 특히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수시에서 문과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며 “문과생은 수학 공통과목에서 최대한 이과생에게 밀리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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