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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2.0] “그리스 철학의 발전 배경에도 ‘건축’이 있어요”

고덕평생학습관이 마련한

정현정 소장의 ‘서양 근현대 건축의 역사와 사람들’

서울 광문고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건축을 바라보는 시간 가져

정현정 도시환경교육디자인연구소장이 지난 11일 서울 광문고등학교에서 열린 강의에서 고대그리스 건축물의 인문학적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11일 오후 서울 광문고등학교 사회교과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를 마친 시간이었지만 30여명의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정현정 도시환경교육디자인연구소장(세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이 ‘서양 근현대 건축의 역사와 사람들’을 주제로 진행한 특별 강의였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내용이라 귀를 쫑긋 세우고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정 소장은 건축과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 의아해 하는 학생들에게 “문화와 사회를 형성하는 배경에는 건축이 있다”며 고대 그리스 아고라에 대해 설명했다.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도시국가)의 중심에 있는 광장을 말한다. 커다란 기둥이 나열된 주랑(柱廊)을 뜻하는 스토아의 앞쪽에 아고라가 자리했다. 당시 아고라는 시민들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아고라에 모여서 시를 읊기도 했고 정치 토론을 하기도 했다. 악기를 연주 하거나 노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고라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광장 한편의 스토아는 강한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는 정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 아고라와 스토아의 그늘 아래 모여 자유롭게 학문과 사상에 대해 토론하며 그리스인들은 철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정 소장은 “아고라는 자유롭고 외향적인 그리스 사람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공간이며 그리스 철학의 배경이 되는 장소”라며 인문학적 측면에서 건축의 의미를 다시금 강조했다.



청소년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고덕평생학습관 마련한 이날 강좌는 ‘고인돌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원격 강의 등 비대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해당 강좌는 광문고등학교에서 총 4회에 걸쳐 고대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근·현대까지 시대별 건축물의 특징과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이 날 강의에 참여한 광문고등학교 1학년 김도연 양은 “고대 그리스의 정치와 철학이 아고라와 스토아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발전됐다는 게 흥미로웠다”며 “남은 강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주원 광문고등학교 국어 교사는 “건축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역량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인돌 2.0은 올 11월까지 8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의 인문학의 사고를 높이기 위한 강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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