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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이어 테슬라도 中에 굴복…데이터센터 中 현지에 세운다

車 고객정보 데이터 中 당국에 넘어갈 듯

앞서 애플도 中 데이터센터의 권한 넘겨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애플이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결국 고객의 개인정보를 넘겨준데 이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당국에 굴복하고 있는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오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세웠고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서 생성된 고객정보 데이터는 이 데이터센터에 저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데이터는 모델3과 모델Y 차량을 망라한다. 테슬라는 향후 중국 전역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중국내 매출의 급증과 함께 중국 당국에서 견제도 강하게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국가 기관과 군부대 건물에 테슬라 차량의 출입과 주차를 금지하는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나 센서 등이 민감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는 결코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중국에 굴복한 셈이다.

중국은 2017년 시행한 사이버안보법을 통해 중국 내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등 데이터는 반드시 중국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작은 기업은 이를 회피하곤 하지만 대기업들은 여지없이 규제를 받고 있다. 중국에 데이터가 보관될 경우 이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중국 현지에 세우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정보관리 권한이 결국 중국 당국에 넘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암호화된 고객 데이터를 풀 수 있는 디지털 키 만큼은 미국에 두려고 했으나, 중국 당국은 디지털 키도 중국에 보관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결국 받아갔다. 중국내 애플 고객들의 모든 정보가 중국의 감시와 검열 아래에 놓인 셈이다.



AFP연합뉴스


애플이나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굴욕을 당하는 것은 중국 시장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이고 테슬라는 더 많은 30%나 된다.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의 중국 바라기도 계속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서 큰 번영을 향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스톡홀름 증후군’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3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에서 유래한 스톡홀름 증후군은 납치·인질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애정을 느끼고 변호하는 비이성적 현상을 말한다

FT는 “이제 중국에서 돈을 벌려면 인권침해나 불공정한 관행 등에 침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한발짝 더 공산당에 충성심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기업가들이 체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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