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후 야권 대선 주자급 인사와 따로 만나는 건 처음인 셈이다.
3일 윤 전 총장의 대변인실은 “윤 전 총장이 2일 저녁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정국 상황 등 광범위한 사안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이뤄졌고 윤 전 총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에는 윤 전 총장 측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원 지사 측인 김상협 제주연구원장도 동석했다.
윤 전 총장과 원 지사는 주요 현안과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의 전략 등에 대해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으러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원 지사 측은 “현 정권의 법치 파괴, 공정에 대한 배신, 경제문제 등 전반적인 인식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급을 만나며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직후부터 “국민의힘이라는 국민의 그라운드에서 뜻을 맞추고 호흡을 같이 하는 날이 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 전 총장과 원 지사는 모두 서울대 법대 동문에 검사 출신이다. 다만 특별히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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