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청와대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문 대통령은 방역과 민생 경제 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야권의 대통령 사과 요구를 일축했는데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아 자신을 도왔던 최측근인 김 전 지사가 댓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으니 한마디 입장이라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입은 있으나 할 말은 없다’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인가요. 어쨌든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축전을 보낸 다음 김 전 지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시간을 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권한 축소에 국민의힘이 합의하지 않으면 21대 국회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넘기는 여야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법사위가 상원 역할을 못 하도록 하는 개혁 입법을 전제로 법사위원장을 넘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민주당은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는 ‘국회 법사위원장 양보’에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당 지도부가 소수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 여야 합의 파기를 협박하고 있으니 ‘콩가루 정당’이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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