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홍준표, 충청 맹주 정우택과 회동…‘무야홍’ 뜨자 대접 달라지나

洪 ‘충청 맹주’ 鄭과 지난 8월 독대

洪·鄭 지난 지방선거 전후로 '독설'

대선경선버스 출발하자 “친한 사이”

상승세 洪, 당내 재평가 여론 늘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연일 각을 세우고 사이가 소원해진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전 의원·4선)과 최근 회동을 통해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 지역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정 위원장이 소위 ‘상극(相剋)’이었던 홍 후보와 관계를 회복하자 당내에서는 “대접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 8월 19일 정 위원장과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만남은 홍 후보가 지난달 19일 전국 민생투어인 ‘JP의 희망로드’ 3일차 일정으로 충북과 세종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험한 말로 싸우며 당내에서 앙숙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3년 간 별다른 교류가 없었는데 이번에 홍 후보의 충북 방문을 계기로 사이가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11월 29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홍 후보와 정 위원장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충청지역은 경선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가 부친의 고향을 강조하며 ‘충남의 아들’을 내걸고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충북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정 위원장이 홍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하면서 충청에서 ‘홍준표·정우택’ 연합이라는 태풍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정 위원장은 지난 7월 윤 후보 캠프에서 핵심보직인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이종배 의원(3선·충주)을 제치고 충북도당위원장에 당선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정가에서는 정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내년 대선경선에서 이른바 ‘캐스팅보트(결과를 결정하는 투표)’ 지역인 충청의 정계지형이 지각변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위원장이 내년 3월 재선거에 나설지 5월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도전할지에 따라 지역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27일 서울 여의동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추석 민생점검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최대도시 청주 상당구에서는 최근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무효가 확정되면서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재선거가 치러진다. 정 위원장은 지난 4·15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지역구를 옮겨 청주 흥덕구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원래 지역구는 청주 상당구다. 이에 정 위원장이 청주 상당구에 재선거에 다시 나설 수 있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4선 의원 출신인 정 위원장이 재선거보다는 내년 5월 충북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윤 후보 캠프의 핵심인 이 의원도 내년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설 뜻이 있다고 알려진 점이다. 정 위원장이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윤 캠프의 이 의원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내년 5월 지방선거는 차기 대선의 결과에 따라 공천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 위원장이 차기 도지사에 나서기 위해 윤 후보의 경쟁자인 홍 후보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맹주’인 정 위원장과 홍 후보가 연대한다면 윤 후보가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는 충청지역 보수진영의 구도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정 위원장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홍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홍 의원과 (16대 국회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했다”며 “(홍 의원이)말을 세게 하는 게 있어서 그렇지 사석에서는 서로 반말하고 그런 사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상극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언론보도와)다른 것들이 또 있다”며 “일을 하다 보면 그런 것이 있고 (사석에서는)원래 사이가 좋았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는 “제가 특정 캠프에 이름을 올릴 연배가 아니다”라며 “충북도당을 챙기면서 정권교체에 매진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 의원뿐만 아니라 충북을 찾는 예비후보들을 다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지난 31일 청주를 찾은 윤 후보와도 만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홍 후보가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통령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타고 지지율이 오르자 돕겠다는 인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명 캠프 대변인은 “홍 후보님이 직접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다만 ‘줄세우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경선 1차, 2차 컷오프 와중에 대대적으로 캠프 인선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