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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뮌헨 IAA모빌리티





2019년 9월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한때 100만 명을 넘던 관람객이 56만 명에 그칠 만큼 외면을 받은 것이다. 자동차 트렌드는 모빌리티로 바뀌는데 이 모터쇼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자 굴지의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모터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자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개최지를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뮌헨으로 옮기고 전시회 이름도 ‘뮌헨 IAA 모빌리티’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자존심 중 하나였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IAA(국제모터쇼·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는 1897년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차량 8대를 전시하며 시작됐다. 이 전시회에서 1923년 경유 상용차가 처음 선보였고 1939년에는 독일 대표 브랜드 폭스바겐 비틀이 데뷔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1년 개최지를 프랑크푸르트로 옮긴 뒤에는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 성장의 상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1989년 1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산업박람회 기록을 세우는 등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1992년부터 승용차(프랑크푸르트)·상용차(하노버) 모터쇼로 분리돼 격년으로 치러졌지만 대규모 관객은 이어졌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맞추지 못해 2015년 93만 명에서 2019년 50만 명대로 감소하며 존폐 기로에 섰다.



7일 시작된 뮌헨 IAA 모빌리티가 신차 보여주기에서 벗어나 IT 접목 모터쇼로 변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12일 막을 내렸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거의 실종되고 전기·수소차와 자율주행차가 전면에 나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물을 공개하며 미래차 주도권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1인당 9,000유로의 보조금 지급과 자율주행 규제 혁파 등 미래차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다짐했다.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우리도 세제·보조금·규제 혁파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IAA가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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