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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서 사람 손가락 나왔는데…점주는 "주문 받아요"

볼리비아 매장 주인 "돈 주겠다" 무마하려 해

경찰조사결과 사고로 종업원 손가락 2개 잘려

고객 "트라우마 시달려 밤에 잠도 못자" 호소

12일 손님이 먹던 햄버거에서 사람 손가락이 나오는 사건이 볼리비아에서 발생했다. /베니테스 SNS 캡처




손님이 먹던 햄버거에서 잘린 사람 손가락이 나오는 사건이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했다. 햄버거 매장 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주문을 받았다고 고객은 전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데 시에라에 있는 '핫버거' 햄버거 매장에서 발생했다. 12일 이 매장을 찾은 손님 에스테파니 베니테스는 햄버거를 먹는 도중 갑자기 뼈 같은 이물질을 씹었다. 먹던 햄버거를 뱉어내고 보니 형체는 정확하지 않지만 사람 손가락처럼 보이는 게 섞여 나왔다.

그는 이런 일이 생기면 식당 측에서 발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뱉어낸 이물질을 갖고 카운터로 가 항의하며 동시에 이를 촬영했다. 매장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치 보다는 "촬영부터 중단하라"고 맞섰다. 이에 그는 "증거를 남기려고 하는데 왜 촬영을 못하게 하느냐"며 핸드폰 카메라를 끝까지 끄지 않았다.

매장 측은 손님에게 환불을 약속하며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 매장은 "돈을 돌려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문을 닫으려는 듯 매장의 불(조명)을 모두 끄는 등의 행동을 했다. 하지만 손님 베니테스는 "어느 순간 다시 불을 켜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결국 그는 햄버거에서 이물질을 들고 경찰을 찾아갔다. 경찰은 베니테스가 가져간 이물질이 사람의 손가락이라는 끔찍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매장에서 패티를 준비하던 종업원이 사고로 손가락을 잘린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회사 측이 사고를 인정했지만 손가락이 잘린 종업원이 다룬 소고기는 모두 페기 처분했다며 손가락이 섞여 나갈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한 종업원은 패티를 만들다 손가락을 2개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볼리비아 소비자보호부의 부장관 호르헤 실바는 "산재로 손가락 2개를 잃은 종업원은 현재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뒤늦게 사실을 인정하고 경찰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는 "햄버거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사고를 당한) 종업원의 손가락이 맞다"면서 "사고 후 어떻게 손가락이 패티에 섞였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당국은 문제의 햄버거 매장을 즉각 폐쇄하고 사고경위를 수사 중이다.

한편 사람 손가락을 씹은 손님 베니테스는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깨어 있으면 속이 울렁거린다"면서 "사건 이후 줄곧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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