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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만 1,540억…돈 주체 안되는 화천대유 ‘돈 잔치’ 시작

올 개발 마무리 맞춰 퍼주기 관측

임원에 최대 100억대 퇴직금

50억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 外

유력 인사 관련자 더 있을 수도

이익 쌓이면 막대한 세금 물어야

전문가 "급여로 주면 합법" 해석도





화천대유가 올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을 준 것을 비롯해 임원 등에게도 작게는 수십억~100억 원대의 퇴직금을 성과급 형태로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성남시 대장동 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쌓인 수천억 원의 이익을 회사 임직원과 관계자들에게 퍼주는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일확천금을 받거나 받을 직원은 곽 의원의 아들과 박영수 특별검사의 딸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화천대유의 직원 가운데 또 다른 유력 인사와 관련된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화천대유 소속이었던 A 전무는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란으로 대표직을 사임한 이성문 대표 역시 100억 원대의 퇴직금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리직급이던 곽 의원의 아들이 성과급 등을 구실로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처럼 퇴직 임원들도 거액을 급여로 챙기는 셈이다.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경찰 출석 당시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고 한 말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다만 최소 5억 원의 퇴직금은 올해부터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지급한 퇴직금이 현금 지급 기준으로 1억 2,989만 원, 16명 회사의 연 급여도 총 32억 8,211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회계업계에는 화천대유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대박으로 대리급 직원에게 50억 원을 챙겨줄 만큼 돈이 주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화천대유는 지난해 기준 회사에 처분하지 못한 이익잉여금만 1,540억 원이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이익(1,733억 원)을 얻을 경우 잉여금은 3,000억 원대를 웃돌 수 있다.

하지만 화천대유 이익의 근간인 성남의뜰은 대장동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22년 청산을 앞두고 있다. 화천대유 역시 주요 사업이 사라지는 셈인데 회사에는 수천억 원이 남는 구조다. 만약 대주주인 김 씨가 이 돈을 가져가려면 법인을 청산하고 최대 49.5%의 배당소득세를 내고 가져가야 한다. 직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급여로 주면 법인세를 산정할 때 비용으로 인식돼 세금이 줄어든다.



일각에서는 최소 5억 원, 많으면 수십억 원을 받게 되는 화천대유 직원들을 주목하고 있다. 16명으로 알려진 화천대유의 직원 가운데 알려진 사람은 곽 의원의 아들과 박 특검의 딸 두 명이다. 소위 ‘돈벼락’이 예약된 화천대유 직원들 가운데 정관계 또는 법조계의 유력 인사들의 자녀 또는 친인척이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상황을 나쁘게 보는 쪽은 화천대유가 거액의 퇴직금을 유력 인사의 관계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챙겨주는 용도로 쓰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 회계사는 “만약 대주주가 자기 돈으로 특정인에게 수십억 원을 주면 뇌물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직원으로 채용해 거액을 퇴직금으로 주면 급여가 되고 법인세도 아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검찰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와 관련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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