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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앓던 '소뇌위축증' 어떤 병…"소통 안되면 울상"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 9월17일 제24회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관중들에게 양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로 26일 별세했다.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1979년 10월 26일)이기도 하다.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 지병으로 오랜 병상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지병으로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져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후송되기도 했는데, 당시 노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또 한고비를 넘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 관장은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글에서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 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노 관장은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노 관장은 "어머니는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수년간 투병하던 ‘소뇌위축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뇌위축증’은 균형을 담당하는 소뇌에 문제가 생겨 운동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거나 똑바로 걸을 수 없는 게 특징이며 손발 운동장애, 안구 운동장애, 언어장애, 어지럼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보행 및 운동력 상실과 근육이 마비되며, 안구의 운동도 저하돼 나중에 실명에까지 이르고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

한편 군사쿠테타의 주인공, 부드러우면서도 결단력을 갖췄던 지도자. 역사 속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13대 대통령이다.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퇴임 후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 원을 선고받았다.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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