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고발 사건들을 절차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27일 국수본 출범 1년을 맞아 올해 성과 및 내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후보의 장남 관련 부분은 소재지가 경기도라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했고 김 씨 관련해서는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본부장은 김 씨와 관련해 검찰이 이첩한 건도 함께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사안별로 판단하는 상황”이라며 공소시효도 “전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판단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관련 고발에는 업무 방해와 사기 등 혐의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또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 선거사범 수사 상황과 관련해 “이달 9일부터 수사 전담반을 편성해 단속 중으로 현재 대선과 지방선거를 합쳐 264건 421명을 수사했고 1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송치된 인원 중에는 대선 관련 사안은 없고 전부 지방선거 관련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법 위반 유형은 금품 수수와 불법 단체 동원, 허위 사실 유포 등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경찰 신변 보호를 받는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구속)이 피해 가족의 거주지 주소를 흥신소를 통해 알아낸 것과 관련해 “흥신소 업자를 23일 구속 송치했고 공범도 검거하기 위해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을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 직접 수사하고 있으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704가구도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국민 중심 책임 수사가 국수본 1기의 모토”라며 “국수본 출범 2년 차를 맞는 내년에는 전화 금융 사기와 같은 생계 침해 범죄 수사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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