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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구도 우리를 돕지 않죠”…미얀마 국제사회 도움 호소

인도주의단체 대표 "군 무차별 공습에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심 쏠린 사이 군 더 잔혹해져

민간인 30여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된 미얀마 마을.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의 관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쏠린 사이 미얀마군이 민간인들에게까지 무차별 공습과 포격을 일삼고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P통신은 15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 인근 국경지대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벌이는 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유뱅크 대표의 인터뷰를 전했다. 유뱅크 대표는 이 지역에서 미얀마군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빈번하게 공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들에게 가야 할 의료품과 식량이 막혔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미얀마군 전투기 공습 장면이 여러 차례 찍혔다. 또 미얀마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수천 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피란길을 떠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뱅크 대표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부 카친주의 경우, 수년간 산발적으로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군대간 심각한 충돌이 일어났지만, 카야주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뱅크 대표는 "카렌주 공습이 하루에 한두 차례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여기 카야주에서는 미그기 한 대가 하나 오면 그다음 또 오고, 야크 전투기들이 하나 오면 그 뒤에 또 한 대가 오고 하는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장 헬리콥터에다 러시아산 전투기 그리고 그다음에 120mm 박격포 수 백발이 떨어졌다. 그냥 '쾅, 쾅, 쾅' 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유뱅크 대표는 1997년 미얀마 소수민족 출신 지도자들과 함께 이 단체를 설립하기 전 미국 특수부대에서 활동했었기 때문에 미얀마군의 공습·포격 상황을 잘 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관영 일간지 미얀마 알린도 지난달 24일 카야주 주도 로이꼬 인근에서 '테러리스트 단체'를 소탕하기 위해 전투기 등을 이용한 공습과 포 공격을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공습과 포격으로 희생자가 늘면서 주민들은 살기 위해 대나무로 위를 덮은 어설픈 지하 방공호에 몸을 숙이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상황이다.

그는 "이런 와중에 비극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다"며 "나는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도움을 주는데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카야주 사람들은 '우리는 중요하지 않나요. 물론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우리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왜 누구도 우리를 돕지 않죠'라고 내게 묻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부터 미얀마 현지에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쏠리는 틈을 타 군부가 더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SNS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든 관심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가 있지만, 미얀마 상황은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나쁘다"면서 "그들은 프랑스와 폴란드, 미국 등으로부터 (첨단 무기와 같은) 도움을 받지만, 우리는 비무장한 시민들이 공습으로 죽어가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167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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