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0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출마 결심이 섰다”며 31일 오전께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YTN 뉴스에 출연해 “당원들이 강하게 (지방선거) 출마를 요청했고 저도 당연히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 28일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당 제안을 김 대표가 전격 수용한 상황이어서 김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서울과 경기도 중 어디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내일 오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출마하시면 주소지를 이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등 경기도지사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김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은 31일 오전 10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김 대표가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저를 포함해 정치개혁에 뜻 있는 분들이 지방자치단체장에 많이 당선되면 개혁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치개혁을 위해 출마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윤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정치개혁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찬을 하며 윤 비대위원장과 제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바로 실무 추진 기구를 가동하기로 했다”며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과 선거법·국회법 개정, 그리고 무엇보다 눈 앞에 닥친 지방선거 개혁과 관련해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조치들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정치개혁 추진과 관련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지사와 저는 대선 과정에 구체적인 정치 개혁 내용과 시간계획까지 만든 바 있다”며 “애석하게 선거에는 졌지만 개혁을 계속 이어가자는 이 전 지사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 전 지사와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이 전 지사가 김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전 지사나 저나 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는 정치개혁에 있어 종속변수로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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