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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대결'서 승리…21세 김민규, 기대주서 새 강자로

■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우승

3개홀 연장서 조민규에 역전승

첫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

4.5억원 품어…상금 랭킹 1위로

150회 디 오픈 출전티켓도 확보

김민규가 26일 한국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디 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 사진 제공=한국 오픈 조직위원회




김민규가 한국 오픈 최종 라운드 5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 오픈 조직위원회


최종 라운드 후반부는 보는 이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전개됐다. 난도 높은 코스와 중압감 속에 누가 언제 선두권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공포물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은 ‘영건’ 김민규(21)였다.

김민규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국내 남자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 5000만 원)에서 차지했다.

김민규는 2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그는 조민규(34)와 3개 홀 연장전에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2001년생 김민규는 2015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기대주로 주목받은 선수다. 일찌감치 유럽으로 향해 17세이던 2018년에는 유럽 2부 투어 최연소(17세64일)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0년 KPGA 투어에 등장한 김민규는 10대의 나이로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해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시즌 상금 22위에 올라 시드를 확보한 그는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금 25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앞서 출전한 8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 10에 입상한 그는 통산 37번째 출전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을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수확했다.



기대주에서 강자로 거듭난 김민규는 4억 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 5위에서 1위(7억 2475만 원)로 올라섰다. 다음달 열리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조민규와 함께 손에 넣었다.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김민규는 17번 홀(파4)까지 3타를 줄여 이형준(30)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에서 연속으로 실수를 한 탓에 보기를 적어냈다. 김민규가 합계 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쳐 이형준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이형준이 18번 홀에서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형준이 2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이날 2타를 잃고 있던 3라운드 공동 선두 조민규가 16번 홀(파3)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민규 대결’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김민규는 16~18번 홀 타수 합산으로 승자를 가린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규와 조민규는 16번 홀을 파로 비겼고, 17번 홀에서는 김민규가 보기를 범해 조민규가 1타를 앞섰다. 18번 홀에서는 조민규의 티샷이 왼쪽, 김민규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치우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민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냈고, 조민규가 3타째 친 볼은 그린 가장자리 러프에 놓였다. 김민규는 왼발이 낮은 까다로운 위치에서 부드럽게 띄우는 플롭 샷으로 홀 2m 가량에 올려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네 번째 샷을 짧게 친 조민규가 약 5m 정도 파 퍼트를 놓친 반면 김민규는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1타 차 역전승을 연출했다. 일본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조민규는 국내 70번째 출전에서 첫승을 노렸지만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군 전역 후 첫승을 노린 통산 5승의 이형준은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언더파 공동 3위로 밀렸다. 이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이준석은 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으로 3퍼트 보기를 적어내 2언더파 단독 5위로 마감했다.

김민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 골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거리도 늘리고 퍼트 실력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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