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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구리 등 원자재값 줄하락…"인플레 압력 완화될 것" 분석도

[24년 만에 6%대 물가쇼크]

연준 긴축행보에 수요 감소 전망 속

일각선 "경기침체 신호" 우려 나와

AFP연합뉴스




원유와 천연가스·면화·구리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이라는 희망론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적인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지난달 8일 장중 122.11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이달 1일 108.4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3달러에 거래되던 천연가스도 1일에는 5.73달러에 마감하며 전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했다. 면화 가격은 5월 초 대비 30% 넘게 빠졌으며 같은 기간 구리와 목재도 각각 22%와 31% 하락했다. 대표적 원자재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지수는 지난달 8일 818.63에서 이달 1일 719.67로 12% 넘게 하락하면서 원자재 전반의 하락세를 알렸다.





WSJ는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의 화재로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량이 증가하는 등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를 둔화시키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이 실제 수요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나벨리에&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투자책임자(CIIO)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던 원유는 지난달 18∼24일 미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2020년 4월 이래 최대치인 1210만 배럴을 기록하는 등 공급이 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기상 여건이 개선돼 곡물 수확량 감소분을 메울 가능성이 커진 점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주택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 주택 건설이 위축된 탓에 목재 등 자재 가격에 낀 거품도 빠지고 있다. 천연가스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아시아 경제활동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유럽 내 수요 급감으로 올해 가스 사용량이 0.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하락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진정시킬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석유와 밀·구리와 같은 많은 원자재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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