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도심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께 바지라 대학병원 앞 삼센 도로 구간에서 가로·세로 약 30m, 깊이 5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사고 직전 도로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나 불과 1~2분 만에 도로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도로 붕괴와 함께 전봇대가 연쇄적으로 쓰러지며 불꽃이 튀었고 대형 수도관이 터져 물줄기가 싱크홀 안으로 쏟아졌다. 현장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이어진 추가 붕괴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경찰서에 주차돼 있던 경찰 차량 2~3대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라 대학병원은 외래 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입원 환자 약 35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교통은 전면 통제돼 일부 버스 노선이 우회 운행에 들어갔고, 인근 상점과 쇼핑몰도 영업을 중단해 상인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주변 주택가 주민들 역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태국 당국은 지하철 터널 공사 현장으로 토사가 흘러들어가면서 주변 구조물이 무너졌을 가능성과 최근 이어진 폭우 등 여러 원인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콕의 연약한 토질과 과밀한 지하 개발이 사고의 근본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콕은 과거에도 대형 싱크홀이 간헐적으로 발생해 시민 안전을 위협해 왔다.
태국 정부는 추가 위험을 막기 위해 사고 현장 인근 도로와 건물을 폐쇄했으며 전기와 수도 공급도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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