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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연습생에 "속옷 사진 보내라"…기획사 대표 수사

"효율적 체형 관리 위한 것…동의 받아" 해명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에게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YTN 유튜브 캡처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에게 속옷만 입은 사진을 촬영해 메시지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2일 YTN에 따르면 연예기획사 대표 A씨는 여성 연습생들에게 매주 화요일 앞, 뒤, 옆모습을 찍은 전신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연습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속옷만 착용할 것을 강요했으며 허벅지와 허리, 팔뚝 둘레를 재서 보고하라고 했다.

A씨는 연습생들이 요구 사항을 따르지 않으면 '케이팝 아이돌이 쉽게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2주 연속 같은 색깔의 속옷을 입은 사진을 보내자 '지난주 것 아니냐'며 따지기도 했다.



대만 국적의 20대 연습생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사진을 보내달라 해서 고모에게 이야기했는데 '이 정도는 좀 이상하지'라고 말해서 안 보냈다"면서 “걱정도 된다. 사진 찍어서 보내면 그 사람이 어디에 쓰는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걸그룹 데뷔 준비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동의받고 진행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시간 안에 효율을 극대화해서 데뷔시키고자 체형이나 체중 관리, 신체 사이즈 관리 등 모델 업계에는 교본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연습생들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달 A씨의 연예기획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그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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