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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스펙 사다리’…대학 졸업 전 취업자 임금이 더 높다

노동연구원, 대졸 전후 실질임금 분석

대졸 전 취업 임금 > 대졸 후 4년 임금

소위 좋은 대학 효과…청년 구직난 심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을 졸업하기 전 직장을 얻은 대졸 예정자 임금이 대학을 졸업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대졸자 임금 보다 높은 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통상 대졸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알자리를 찾기 위해 스펙을 쌓는 상황이 무색한 결과다. 이는 소위 좋은 대학 대졸자들이 대기업 등 고임금 일자리를 먼저 꿰차는 현상으로 청년의 악화된 고용 체감도를 보여준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작년 노동리뷰 12월호에 실은 ‘청년 고용 지표 상세 분석과 고용 상황 체감도와의 괴리 보고서에는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분석이 담겼다.

보고서는 대졸 청년층 중 100인 이상 사업체 상용직 취업자의 졸업 전 후 실질임금(시간당 임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작년 8월 기준으로 졸업 전 입직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7229원이었다. 졸업 후 1~3년 이내 입직(1만5408원), 졸업 후 4년 이후 입직(1만6433원), 졸업 당해년도 입직(1만6293원)을 모두 웃돌았다.



졸업 전 입직자와 졸업 이후 입직자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다. 2013년 8월만 하더라도 두 층의 임금 차이는 100원도 나지 않았다. 2021년 8월에는 졸업 전 입직자의 임금이 1만7172원으로 졸업 후 4년 이후 입직자(1만4688원) 보다 2000원 이상 높았다.

문제는 졸업 전 입직자 보다 졸업 당해 또는 졸업 이후 입직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2021년 1~10월 기준으로 졸업 전 입직자 수는 7600명뿐이다. 하지만 졸업 당해년 입직자는 3만7800명, 졸업 후 1~3년 이내 입직자는 4만1500명, 졸업 후 4년 이후 입직자는 1만3100명이다.

이런 현상은 여러 우려를 키운다. 소위 좋은 대학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쉬운 구조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졸업 후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대학에 따라 일자리가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청년이 느끼는 고용 어려움도 심화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미 고용노동부는 청년 고용 정책을 내면서 “양적 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가 낮다”는 우려를 이어왔다. 보고서를 쓴 김종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입직 준비기간이 짧은 청년이 더 나은 근로조건의 일자리로 입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청년간 고용 양극화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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