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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의 별' 서정원 "선수들 성장 눈에 보여…中축구도 변화할 것"

◆서정원 中프로축구 룽청 감독

경기중 싸움·아침식사 거르는 등 잘못된 습관부터 교정 힘써

지휘봉 잡은지 1년 만에 1부 승격…첫 시즌서 리그 5위 성과

공항마중 구단주에 감동…中대표팀 감독 거론엔 "언젠가 도전"







“중국 축구는 충분히 잠재력이 있어요. 변화와 울림을 줄 수 있는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모두가 중국 축구가 몰락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2년간 중국 축구의 변화를 직접 목격한 서정원(53) 청두 룽청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변화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2년 전 중국 갑급리그(2부) 소속 청두의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1년 만에 팀을 슈퍼리그(1부)로 승격시켰다. 1부 승격을 이끈 뒤 연고지 청두로 돌아왔을 때 수백 명의 팬들이 공항까지 마중 나와 환호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최근 서울에서 만난 서 감독은 “팬들도 팬들이지만 구단주인 그룹 회장님이 직접 나와 계실 줄은 몰랐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돌아봤다.



1부 승격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청두의 돌풍은 계속됐다. 시즌 막바지에는 컵 대회 포함 16경기 무패 행진(12승 4무)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를 5위(승점 65·18승 11무 5패)까지 끌어올렸다. 승점이 같은 3·4위 팀에 골 득실에서 밀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서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의 수준이 좋은 편은 아니다. 김민우와 호물루·펠리피 시우바 등 K리그에서 영입한 선수들도 리그 내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몸값이 낮다”며 “지난 시즌 목표는 잔류였다. 솔직히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보다는 우리 팀이 성장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 중국에서도 이런 축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서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청두의 모든 것을 바꿨다. 운동하는 방법은 물론 선수들의 개인 식습관까지 손을 봤다. 그동안 중국 축구의 잘못된 문화와 습관이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등 작은 부분까지 일일이 설명했다. 나아가 경기 중 싸우지 않기, 넘어진 후 시간 끌지 않기 등 기본적인 부분을 교육했다”며 “선수들이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몸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과 함께 경기력이 나아지는 걸 확인하니 잘 따라와 줬다”고 했다.

중국 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서 감독은 중국 성인 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문화나 습관·성격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가진 것들을 끄집어내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륙의 자존심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제가 대표팀 감독이 될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 누구나 배움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두와 계약이 끝나는 1년 뒤에는 제가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신선한 것을 보여주고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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