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과 함께 경복궁의 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람이 다음 달 시작된다. 사진 명소로 유명한 데다가 제한된 기간에만 운용되다 보니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 ‘2023년 봄 경복궁 야간 관람’이 운영된다. 야간 관람은 광화문부터 흥례문·근정전·경회루·사정전·강녕전을 포함해 교태전의 후원인 아미산 권역까지 3만 4000㎡(1만 285평)를 대상으로 한다.
흥례문으로 들어가 영제교를 지나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 왕이 신하들과 정치를 논하던 보물 사정전, 왕실 주요 연회가 열리던 국보인 경회루, 수정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경회루 주변에는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연못에 비친 경회루가 운치 있어 인기가 많다. 침실 건물인 침전 영역에서는 왕의 침전 ‘강녕전’과 왕비의 침전 ‘교태전’이 개방된다. 교태전 후원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아미산에 봄꽃이 만개해 있어 꼭 챙겨봐야 할 명소로 손꼽힌다. 경복궁 야간 관람이 매년 예매 시작과 함께 바로 매진되는 이유다.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경복궁 별빛야행’ 당시 티켓 480장이 순식간에 마감된 바 있다.
4월 관람권 예매는 3월 29일부터, 5월 관람권 예매는 4월 26일부터 11번가 티켓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1일당 관람 인원은 2500명이고 외국인의 경우 별도로 관람 당일 광화문 매표소에서 하루 200장까지 현장 판매를 한다. 온라인 예매와 현장 판매 모두 1인당 2장까지 가능하다. 관람 당일에는 본인 확인용 신분증을 꼭 챙겨가야 한다. 국가유공자 본인 및 배우자, 중증장애인 본인과 동반 1인, 경증장애인 본인, 국가유족증 소지자 본인, 만 6세 이하 영유아, 만 65세 이상 어르신, 한복착용자는 신분증 확인을 거치면 예매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화요일은 휴관이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 ‘경복궁 봄 야간 관람’으로 국민들이 우리 고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고궁이 누구나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