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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까지 120대 배치…'규모의 경제'로 수출경쟁력도 제고

◆FA-21 내년 양산 돌입

40년 노후 F4·F5 100여 대 교체

레이더·공대지 무기체계 시험 남아

폴란드·중동·동남아 수출 '청신호'

엔진 등 핵심 부품 국산화 과제도

16일 오후 남해 상공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한 KF-21 시제 5호기. 5호기는 동체와 꼬리날개 부분에 위장 색상으로 도색하여 기존 1~4호기와 차별화를 꾀했다. /사진제공=방사청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4호기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격납고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우리 손으로 만든 4.5세대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이 내년부터 양산 체계에 돌입하면 ‘규모의 경제’로 수출경쟁력까지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예산에 첫 해 생산 물량이 어느 정도 배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 공군이 2032년까지 120대 도입을 요청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9년 동안 해마다 평균 13~14대씩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일정표는 1970~80년대 배치된 F-4 팬텀과 F-5 제공호의 노후화로 인한 퇴역 시점을 고려한 것이다.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 410여 대 가운데 100여 대가 F-4와 F-5 기종이다. 공군은 FA-21 전력화 시점인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에 이어 2032년까지 추가 80대 등 총 12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KF-21은 총 6대의 시제기가 제작돼 각종 시험을 실시했거나 앞두고 있다. 지난 해 7월 1호기 최초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첫 초음속 비행과 야간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3월에는 공대공 중거리 미사일인 ‘미티어’ 분리와 기총발사 시험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2000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방사청은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의 첫 비행을 다음달 실시한 데 이어 연말쯤 공중급유 시험을 할 예정이다. 무장의 마지막 단계인 공대지 미사일 장착및 시험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방사청은 “시험 비행으로 전투기의 조종 안정성 및 초음속 비행, AESA 레이더 등 주요 항공전자 계통의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최대 속도와 레이더 탐지 정확도, 무장 시험 등 성능 입증을 거쳐 2026년 6월까지 체계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양산 체제에 돌입하면 산업 연관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00여개 국내 업체가 생산과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산에 돌입하면 생산유발 효과로 24조 원, 기술파급 효과는 무려 49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수출 전망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잠재적 수출 대상국으로는 우리의 경공격기 FA-50을 수입해 운용 중인 폴란드(48대)를 비롯해 이라크(24대), 필리핀(12대), 태국(14대) 등이 꼽힌다. 국산 전투기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 KF-21이 전력화해 안정적 운영이 확인되면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F-21 생산 가격은 서방의 동급 4.5세대 전투기의 60~70%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우리 방산의 큰 손으로 부상한 폴란드는 최근 공동 개발 의사를 간접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분담금 8000여억 원을 장기 연체하자 이 틈을 폴란드가 파고 든 것이다. 다만 FA-21의 국산화율이 70%수준에 그치고 전투기의 심장인 엔진은 미국산이어서 수출의 실질적 부가가치 효과는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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