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장제원 위원장이 선출된 지 두 달여 만에 첫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에 ‘반쪽 회의’로 진행되면서 우주항공청 설립 논의가 재차 공전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엊그제까지도 여야 간사 간 의사일정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민주당의 마지막 제안은 31일 전체회의, 8월 17일 (우주항공청) 공청회였다”며 “왜 한 달 뒤에 공청회를 해야 하고 소위를 열어야 하나. 이 긴박한 시기에 휴가를 가야 된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장 위원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체회의 일정을 통보하자 항의 차원에서 이날 회의를 보이콧했다. 현재 여당은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반면 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와 TV 수신료 통합 징수 강제 법안의 소위 회부 문서화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장 위원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져 우주항공 분야의 무한 경쟁 시대에 대한민국이 뒤처진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8월 내 통과시켜주면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이 주신 소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최후의 수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과학기술 입법이 주 업무인 국회 과방위에서 실기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자존심도, 정당 간의 정치적 계산도 국익 앞에 용납될 시점이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27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대상으로 업무 보고를 받고 현안 질의를 진행하는 한편 31일에는 우주항공청 설립 관련 공청회를 열고 곧바로 당일 오후에 관련 법안들을 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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