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이 최근 정상회의를 열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한미가 야외 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한 하반기 연합연습을 21일 시작한다.
국방부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로 명명된 이번 연합연습에 대해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변화된 안보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31일까지 시행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 UFS부터 한미 군 당국은 시나리오를 전면 개편해 연습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UFS는 ‘북한 국지 도발→전면전 수행 순서’로 정형화된 과거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변화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실전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평시 상태에서 급박한 전쟁 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시나리오 등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신속한 전시 전환 절차를 연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UFS의 하이라이트는 군사 연습뿐 아니라 민간과 정부 기관의 전시 대비 대피·대응 훈련 등이 연계돼 병행된다는 점이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해 23일 시행되는 민방위 훈련에 관과 군의 참여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이는 유사시 민관군이 유기적으로 대응해 국가 총력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올해 연습 시나리오에는 북한이 전시 또는 유사시 유포할 수 있는 가짜 뉴스(정보) 대응 시나리오도 처음 반영할 방침이다. 북한이 마치 전황이 유리한 것처럼 또는 사회 혼란을 유도할 목적으로 유포하는 가짜 뉴스 및 가짜 정보를 찾아내 차단하는 한편 역정보를 북한에 흘리는 방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가짜 뉴스 등으로 상대방의 군과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방어 태세를 혼란시키려 한 사례를 교훈 삼아 북한의 선전전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이번 UFS 기간에는 2019년 이후 축소된 연합 야외 기동훈련이 대폭 확대돼 시행된다. 여단급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등 13개 종목에서 기동훈련이 이뤄진다. 사단급 쌍룡연합상륙훈련 등 25개 종목은 지난해 프리덤실드(FS) 연습 때보다 규모가 커진다. 군 관계자는 “UFS 연습과 병행해 작전 계획 시행을 지원하는 30여 개 종목의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한미 전술적 제대 간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부(21∼25일), 2부(28∼31일)로 나눠 시행되는 이번 UFS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도 참여한다.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 등도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에 따라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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