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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1인 가구 1000만 시대…'쓸쓸한 죽음'을 피하는 방법

■혼자가 좋지만 고독사는 걱정입니다

몬가 미오코 지음, 반니 펴냄





서울경제DB


고독사는 결혼하지 않은 싱글 가구만의 고민이 아니다. 결혼하고 자녀, 손자·손녀, 친척들이 있어도 이들과 연락을 끊은 채 사는 1인 가구는 많다. 이들에게 고독사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높아진 고독사의 가능성에도 정작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들을 미리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신간 ‘혼자는 좋지만 고독사는 걱정입니다’는 이 같은 1인가구의 죽음에 대한 고민을 공감해주고 해결해준다.

저자 ‘몬가 미오코’는 50대에 접어들면서 독신인 자신이 고독사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이 책은 저자의 시선에서 자신이 어떻게 죽는 걸 선호하는지, 어떤 죽음을 최대한 피하고 싶은지부터 시작해 자신이 죽고 난 뒤에 결정해야 할 사항들을 사전에 정하는 과정들을 다룬다.

먼저 저자는 고독사와 고립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고독사는 홀로 죽음을 맞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끝에 맞는 죽음인 고립사와 다르다. 한밤중에 돌연 피를 토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집을 드나들던 가정부에 의해 조기에 발견됐다면 고립사라고 볼 수 없다. 죽는 순간은 혼자였지만 죽음을 발견하고 추모하는 사람이 있다면 쓸쓸한 죽음이라고 볼 수 없다. 죽기 전 가족이 유산을 두고 다투고 있는 경우는 고독사는 아닐지언정 고립사라 할 수 있다. 누구 하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사람이 없다면 무연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립사를 피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 대표적인 게 각종 복지 서비스다. 가족이 있어도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1인 가구에 돌봄, 방문간호서비스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문의 역할을 한다. 다만 이 역시 정기적으로 출근하지 않는 젊은 1인 가구에는 자격 요건에서 배제돼 소외되기 십상이다. 저자는 이를 고려해 신문을 구독하거나 매일 정기적으로 이모티콘을 보내며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대화 상대를 구한다.

일본에서 영업 중인 안부확인서비스도 대안이다. 24시간마다 안부 확인 메시지를 보내고 3시간 내 답이 없으면 전화를 건다. 전화까지 안 받을 경우 한 번 더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가입 당시 등록했던 긴급연락처로 연락하는 방식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죽음이 완벽하게 대비되는 건 아니다. 죽고 난 뒤 마땅히 처리돼야 할 일을 누가 처리해줄지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한 사람이 죽으면 사망진단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 유품을 정리하고 가구를 버리고 부동산 등 금전을 정리해야 한다. 은행 계좌, 신용카드의 해지, 컴퓨터 휴대폰 처분, 애완동물 양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정지 등도 필수 업무다. 이를 처리해줄 친인척, 지인이 없다면 이같은 업무는 생판 모르는 남의 몫으로 남는다. 개인이 바라는 이상적 죽음의 모습과는 멀다.

책에 나온 내용은 1인 가구가 1000만 세대에 육박하는 한국도 하게 될 고민이다. 저자는 “생물학적으로는 언제든 혼자 죽을 수 있지만 사회적 생물로서 죽는 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홀로 죽을 수 있을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각 방면에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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