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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관없이 오르는 美CEO 급여…英 “우리도 올려야”

S&P500 편입 기업 CEO 연봉 평균 9% 올라

증시 호황 덕이라지만 실적 부진 CEO도 급여↑

"더 좋은 인재 구하려면 돈 더 줘야 한다 압박"

영국도 "고위직 임금 경쟁력 높여야" 목소리 커져

뉴욕 맨해튼/이미지투데이




지난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며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과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영국 기업인들은 임금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인재가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의결권 자문 서비스 기업 ‘기관 주주 서비스(ISS)’를 인용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우량 미국 기업들의 CEO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1570만 달러(약 216억원)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 경영자들의 임금 인상은 대체로 지난해 주식 시장 호황에 따라 자산가치 및 주주 수익률이 늘어난 것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S&P500의 상승률은 24.2%에 달했고, 경영자들의 보수는 주가와 연동돼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미국 컨설팅기업 인피니트에쿼티의 톰 야널 이사는 FT에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 시장의 실적을 고려할 때 9%의 급여 인상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미국 경제와 증시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미국 임원 보수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65개 기업의 경우 실적 및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영자의 임금을 올렸다. ‘모노폴리’ 등 보드 게임과 마블 장난감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 해즈브로가 대표적이다. 해즈브로는 지난해 최고 경영자 크리스 콕스의 급여를 60% 인상했는데 이 기간 회사의 주가는 16% 하락했다. 주주 수익률 역시 4년 연속 동종 업계 대비 저조한 편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제약기업 박스터 역시 지난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고 경영자의 보수를 높였다. 야널 이사는 “각 기업 이사회는 더 나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국 경영계에서는 고위 경영자들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과 임금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인재 이탈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55개 영국 기업의 CEO 급여의 중간값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450만 파운드(약 77억 원)에 그쳐 미국 평균 대비 3배 가량 낮았다. 임원 연봉을 추적하는 하이페이센터 연구를 봐도 2022년 FTSE 지수에 속한 영국 우량 기업 경영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53만 파운드 늘어난 평균 391만 파운드로 조사됐다.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영국 자산운용사 슈뢰더의 CEO 피터 해리슨 등은 실제 이런 격차를 토대로 미국 경영자들과의 임금 평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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