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을 처음 봤는데 이번에 보기를 잘한 것 같아요. 극중 향안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일본 관객)
고(故) 김환기 화백과 화가이자 작가인 김향안의 사랑과 예술 세계를 담은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일본 도쿄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29일 공연전문 프로듀싱 컴퍼니 홍컴퍼니는 “뮤지컬 라흐헤스트(극본 김한솔, 작곡 문혜성·정혜지)가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첫 공연을 시작한 후 28일 뜨거운 반응 속에 공연을 마무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라흐헤스트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과 화가이자 수필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였던 김향안의 삶과 예술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이전에는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의 아내로만 알려져 있던 김향안의 삶을 20대 변동림(김향안의 본명)의 삶과 그 이후의 삶을 두 가지 캐릭터로 나누어 깊게 들여다 본 것이 특징이다. 라흐헤스트는 섬세한 드라마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 음악상(작곡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라흐 헤스트의 일본 공연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에이벡스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에이벡스 라이브 크리에이티브와 문화컨텐츠 제작사 컨셉트(conSept)의 공동기획으로 제작되었다. 양사는 공연예술이 갖는 언어, 음악, 신체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물결을 널리 퍼트리는 것을 목표로 ‘벨레 웨이브(belle wave)’ 시리즈를 공동으로 기획했다. 2022년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우수연출가상을 수상한 이나베 카에가 연출로 참여해 섬세하고 용기있는 ‘향안’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했다. 요미우리 연극대상 심사 관계자는 “두 개의 시공간에 사는 네 남녀의 인생이 교차하는 이야기로 ‘사람은 가도 예술은 남는다’ 라는 메시지를 힘차게 전달하는 수작”이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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