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단일화 추진에 팔을 걷어붙인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을 찾아간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에서 열리는 ‘학식먹자, 이준석’ 유세 일정을 따라갈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 측이 먼저 의사를 전해왔다”며 “대화의 의제를 따로 정해두진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와 안 위원장의 만남으로 ‘범보수 단일화’ 논의에 진척이 있을지 촉각이 쏠린다.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필두로 한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 후보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이 후보와 토론하는 걸 보면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며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밖에 나가계시는데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공개 일축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김 후보와의 연대는 그간 이준석이란 정치인이 쌓아온 자산을 잃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단일화 추진에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친 안 위원장과의 만남을 수용했다는 가능성을 닫아두진 않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단일화 성사는 결국 지지율 향방이 중대 변수가 될 거란 관측이 많다. 김 후보가 40% 지지율을 돌파한다면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은 거세질 수 있다. 반대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 두 자릿수를 기록한다면 이 후보가 독자적으로 완주할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대선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24일을 꼽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사전투표일이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까지가 ‘2차 데드라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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