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전문업체인 소룩스(290690)가 10일 장초방 상한가(5600원)를 찍고 내려왔다. 10시 10분 현재 소룩스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35원(26.30%) 오른 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룩스와 오는 8월 합병을 추진 중인 국내 바이오기업 아리바이오가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아르세라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리바이오는 아르세라에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넘기면서 총 6억 달러(약 8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르세라는 UAE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생명과학기업이다. 세계 90여개국에 2000개 이상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아르세라는 AR1001의 개발과 출시, 상업화 기간 동안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AR1001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게 된다. AR1001을 중심으로 뇌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신흥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KDB산업은행의 글로벌 파트너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으로 누적 1조9400억 원에 달하는 계약 체결 성과를 냈다. 2023년 3월 삼진제약과 1000억 원 상당의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중국 제약사와 1조200억 원(2024년 3월)에 계약을 마쳤다. 현재 빅파마를 포함해 북미, 유럽 지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R1001은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5(PDE-5) 억제제 기반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신약후보물질이다. 하루 한 알 복용으로 신경세포 보호 및 생성촉진, 독성 단백질의 제거 및 축적 억제, 뇌 혈류 개선 등의 다중 기전으로 작용한다.
아리바이오는 SK케미칼이 원천 개발한 AR1001의 기술을 넘겨받고 2011년부터 본격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아리바이오와 SK케미칼은 AR1001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 임상 2상, 3상 승인을 위한 인허가 자료 공유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현재 SK케미컬이 보유한 유럽연합(EU) GMP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조권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은 현재 13개국에서 1500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하며 목표 환자 수(1150명)를 훌쩍 넘겼다. 임상시험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탑라인 결과는 2026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아르세라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깊은 이해와 강력한 상업화 역량을 보유해 AR1001의 임상 성공 후 계약 지역 환자들이 최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본 계약을 전환점으로 현재 교섭중인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유럽, 미국, 일본 등 빅 마켓의 독점 판매권 계약을 차례로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벨 아폰소 아르세라 CEO는 “신경과학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에 부합하며, 치료 접근성이 부족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아르세라의 의지를 실천한 결과”라며 “AR1001이 보다 빠르게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리바이오와 아르세라 양사는 올 3월에 전략적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독점 판매권 계약 완료 이후 UAE 국부펀드의 아리바이오에 대한 투자도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상장기업 소룩스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8월 26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