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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돈풀기 나선 獨에 글로벌 큰 손 몰린다[글로벌 왓]

대규모 재정지출안에 獨서 기회 찾아

美아폴로 "독일에 1000억 달러 투자"

노이버거 버먼도 "예년比 투자 3배↑"

독일 베를린의 유명 쇼핑 거리 ‘쿠르퓌르스텐담’의 한 건설 현장에 크레인이 올라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4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향후 10년간 독일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재정 투입을 선언한 독일을 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짐 젤터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유럽의 ‘르네상스’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독일에만 최대 10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도 이 자리에 참석해 민간 자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터는 “미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유럽의 기회를 보고 있다”며 “특히 독일의 산업, 군사 및 기타 산업에 집중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의회는 올 3월 부채 브레이크(신규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0.35% 이하로 제한)를 풀고 향후 10~12년에 걸쳐 노후화된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5000억 유로를, 국방 지출에 5000억 유로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의 재정지출안을 승인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재원 조달을 위해 민간 자본을 90%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XXL 사이즈의 현금 바주카포”라며 “새로운 유럽 방위 공동체로의 첫 번째 단계”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유럽의 ‘짠돌이’로 통하던 독일이 대규모 돈풀기에 나서면서 침체된 독일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을 이끄는 스티브 슈워츠먼 CEO(최고경영자)도 10일 블룸버그TV에 앞으로 10년간 유럽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 역시 “유럽 투자 비중은 그간 20~30%였지만 올해는 65% 수준”이라며 “특히 유럽의 에너지 보안, 디지털화 및 방위산업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30개로 이뤄진 DAX 지수는 올해 약 22% 올라 역사상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 상승에 그친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비교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유럽의 항공우주 및 방위 지수도 50% 가까이 오른 반면 미국 주요 기술기업 7곳으로 구성된 ‘M7’ 지수는 2% 하락했다. 젤터는 “민간 자본이 유럽 성장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유럽이 점점 더 매력적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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