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총회 직전 취소…김용태 "사전 협의도 없어"

2시 예정이었던 국민의힘 의원총회 취소

김용태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 요청"

의총 개최 여부는 원내지도부 몫이지만

비대위원장 '패싱' 논란 피하지 못할 듯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개최 직전 취소된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당 개혁안과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둘러싼 이견 대립이 가속화하면서 구성원 간 신경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11일 김 비대위원장은 의총 취소 공지를 접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의원총회 개최와 취소 여부는 원내 지도부가 결정하는 사안이지만 최근 잇따른 의원총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안과 본인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졌던 만큼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고 “오늘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며 “가능한 빨리 다시 의총을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후 2시고 예정돼있던 의원총회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전하며 “의원총회를 해도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 오전에 의원총회를 개최한 것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중인데 퇴임하는 원내 지도부가 주도해 계속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