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전국 12만여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과반인 7만여명은 스마트폰과 동시에 인터넷 중독 증상까지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말하는 과의존 위험군이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의 위험사용자군과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수준인 주의사용자군을 총칭한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초4·중1·고1)은 21만 3423명으로 지난해의 22만 1029명과 비교해 3.5% 감소했다. 전체 조사 참여 청소년 수가 같은 기간 124만 9317명에서 123만 4587명으로 1.2%줄어든 점을 고려해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매체별로 보면 인터넷 과의존이 16만 8163명, 스마트폰이 12만 4023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3.6%, 2.9% 감소했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7만 8943명이었다.
학년별 과의존 위험군 수는 중학생이 8만 54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등학생(7만 527명), 초등학생(5만 7229명)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각 4325명, 852명, 2609명 줄어 중학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과의존 위험군 중 남자 청소년이 11만 6414명으로 여자 청소년(9만 6829명)보다 20.2% 많았다. 다만 남녀 모두 지난해보다는 과의존 위험군 수가 감소했다.
보호자가 참여하는 관찰조사로 진행한 결과 초1 학생 중 스마트폰 과의존 관심군은 총 1만 3211명으로 지난해의 1만 6942명 대비 3732명(22.0%) 줄었다. 전체 참여 인원이 같은 기간 25만 6699명에서 23만 7890명으로 7.3%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한편 여가부는 2009년부터 매년 해당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초4·중1·고1 청소년 123만 4578명과 초1 보호자 23만 7890명 등 총 147만여명이 참여했다.
최은주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디어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